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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행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예산표를 펼쳤을 때

2026-10-31 · 여행·장소
세부행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예산표를 펼쳤을 때

7,000여 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 필리핀은 어느 지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갑에서 나가는 돈의 단위가 완전히 달라져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물가가 저렴하다는 말만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가 섬 사이를 이동하는 항공권과 페리 비용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마닐라와 세부라는 큰 관문을 지나 보라카이나 팔라완 같은 작은 섬으로 들어갈수록 추가적인 이동 비용이 예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더군요.

하늘길 예약과 입국 과정에서 마주한 비용들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이었는데 시기에 따라 편차가 꽤 컸어요. 세부나 마닐라로 향하는 직항 노선은 대략 40만 원에서 90만 원대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성수기에는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 편이더군요. 실시간 시세를 계속 확인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예약하는 것이 지출을 줄이는 첫걸음이 되었어요.

단순히 직항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보라카이나 다바오 같은 곳을 가려면 국내선 연결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해요. 항공권 총액을 따져보니 생각보다 지출이 늘어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연결편의 대기 시간과 비용을 꼼꼼히 비교해 본 뒤에야 최종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었어요.

입국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해서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었어요.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30일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어서 일정 짜기가 무척 편하더군요.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는 동안 다른 여행자들의 표정을 보니 다들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출국세라고 불리는 국제선 공항세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봤는데 대부분의 항공권에 이미 포함되어 있더군요. 따로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했지만 항공사 확인 결과 이미 결제가 끝난 상태라 안심했어요. 덕분에 공항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죠.

여행 시기를 정할 때는 날씨 변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건기에 해당하는 12월부터 5월 사이가 가장 무난해요. 반대로 6월부터 11월까지는 우기라서 태풍이 오거나 갑작스럽게 비행기가 결항되는 일이 종종 발생해요. 저 역시 일정을 잡을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며칠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었는데 이것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숙소 선택과 이동 수단으로 결정되는 효율성

숙소를 정할 때 해변의 화려한 리조트만 고집하기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을 섞어서 예약했어요. 리조트 안에만 있으면 편하겠지만 시내 호텔에 묵으니 주변 식당이나 상점을 이용하기 좋고 교통비도 훨씬 아낄 수 있었어요. 위치 선정 하나만으로도 매일 나가는 부대비용을 꽤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동할 때는 그랩 앱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호출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어요.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면 가끔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앱을 쓰면 그런 상황을 피하기 쉽더군요. 목적지를 정확히 입력하고 정해진 금액만 지불하니 바가지 요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지프니나 트라이시클 같은 대중교통도 이용해 보았는데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지프니는 요금이 매우 저렴하지만 노선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길을 잃기 쉽고 트라이시클은 단거리 이동에 적합해요. 다만 차종이나 도시에 따라 기본 요금이 조금씩 다르니 타기 전에 기사님과 금액을 명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현지 식탁과 하루 생활비의 실제 체감

저예산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숙소를 제외한 하루 생활비를 대략 2만 원에서 3만 원대로 잡고 움직였어요. 물론 중급 이상의 여행을 원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필요하겠지만 소박하게 다닌다면 충분한 금액일 거예요. 매일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확인하니 예산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식비를 낮추기 위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칼데렛이나 시니강 같은 현지 음식을 주로 찾아 먹었어요. 화려한 레스토랑보다는 골목 안쪽의 작은 식당들이 맛도 좋고 가격 부담도 적어 만족스러웠어요.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들을 맛보며 필리핀의 진정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의 물가가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마닐라의 중심가나 보라카이 같은 유명 관광지는 물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외식 한 번에 예상보다 많은 돈이 나가더군요. 관광지에서는 메뉴판의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주문하는 신중함이 필요했습니다.

화폐는 필리핀 페소를 사용하는데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면 여전히 현금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그래서 저는 소액권 위주로 페소 현금을 넉넉하게 준비했는데 잔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현금이 없으면 작은 가게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죠?

환전은 공항보다는 시내에 있는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환율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공항에서는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만 바꾸고 나머지는 시내로 이동해 환전하는 전략을 썼죠. 작은 차이 같지만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차이가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식당에서 계산할 때 한 가지 기억할 점은 대형 식당이 아니면 봉사료가 자동으로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적은 금액이라도 팁을 따로 챙겨주는 문화가 있더군요. 서버분들의 친절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액의 팁을 건넸을 때 돌아오는 미소가 참 따뜻했습니다.

결국 카드와 현금의 비중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대형 리조트나 쇼핑몰에서는 편리하게 카드를 사용하고 시장이나 작은 식당에서는 페소를 쓰는 식으로 구분했죠. 현금을 기본으로 하되 비상용으로 카드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니 예산 관리와 편리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예산 설계와 실전 적용법

전체 예산을 잡을 때는 항공권을 제외하고 하루 기준 생활비를 먼저 정한 뒤 여행 기간을 곱해 계산하는 방식을 썼어요. 여기에 섬 간 이동 비용과 투어 비용을 추가로 더하니 대략적인 총액이 계산되었어요. 이렇게 기준을 세워두니 무작정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섬 투어를 계획할 때는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어요. 장비 대여료나 가이드 팁 같은 세부 항목들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체 예산의 10% 정도는 비상금으로 따로 떼어놓고 움직였습니다.

페소 단위의 큰 숫자를 계속 다루다 보니 처음에는 감각이 무뎌져서 계산 실수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 물가에 적응하며 적절한 소비 수준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보다 가치 있는 경험에 투자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을 운용하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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